엔비디아, AI 투자 1000억 달러… 월가의 버블 경고

폴

- AI 기업 자금 순환 거래 방식이 시장 가치 왜곡 가능성 제기돼
- 전문가들, AI 분야의 거품 가능성 경고하며 2000년 닷컴 버블 연상
19일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일부 AI 기업의 투자 방식이 시장 가치를 왜곡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월가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AI 칩 제작사 엔비디아(Nvidia)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둘러싸고 2000년대 닷컴 버블과 유사한 거품 위험이 언급된다.
엔비디아는 AI 기술 개발을 이끄는 오픈AI(Open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AI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엑스AI(x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는 기업이 엔비디아의 자금을 지원받아 다시 엔비디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자기 강화형 자금 체계가 형성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특정 기업의 가치를 실제보다 지나치게 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로 인해 다수의 AI 스타트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전임에도 기술적 잠재력만으로 과도하게 높은 시장 가치를 받는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블랙스톤그룹(Blackstone Group) 회장 조너선 그레이(Jonathan Gray)는 같은 날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스 프라이빗 캐피털 서밋(Financial Times Private Capital Summit)에서 "현재 일부 AI 투자 사례는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스톤은 AI와 관련된 리스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AI 인프라 투자 붐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미국 및 글로벌 주식의 대량 매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정 가능성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AI 기업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혁신성과 가능성이 분명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은 시장에 치명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I 투자의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월가의 경고가 타당성을 가질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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